끄라비 여행 솔직 후기, 천국 같은 뷰포인트와 혼자라서 슬펐던 것들(공항노숙, 야시장, 홍섬)
끄라비 마지막날, 나는 마사지사 앞에서 팁을 주고도 너무 미안한 감정이 앞섰습니다. 그동안 동남아 여행을 다니면서 여러번 마사지를 받았지만 이번에 태국 끄라비에서 받았던 마사지는 팁이 절대 아깝지 않을정도로 시원했습니다. 하지만 여행마지막날이라 주머니에 현금이 20바트 밖에 남지않아서 팁을 주고도 미안한 경험이었습니다. 다음날 다시 와서 마사지받고 전날 못드린 팁까지 더드리고 싶을 정도로요.
1—방콕 공항 노숙, 30대엔 다시 생각해봐야합니다
인천에서 방콕으로 가는 저가항공을 이용하면 방콕에 늦은 저녁에 도착하게됩니다. 방콕시내로 간다면 문제가 되지않지만 끄라비로 가는 국내선으로 갈아타야하는 경우엔 이미 국내선 마지막 비행기가 끊긴 시간이라 다음날 아침7시 비행기까지 시간을 보내야하는데 혼자라 공항가까운 숙소로 이동하고 또 숙박비를 지불해야하는게 부담이었던 나는 공항에서 노숙을 하기로 결정했는데 결론적으로 권하고싶지않은 경험이었습니다. 공항은 바깥에비해 시원하지만 잠들기에는 공기가 찬 편이라 막상 자려고 자리를 잡고 누우니 몸이 차가워지는게 느껴졌고, 바닥도 딱딱하니 제대로 잠들수 없을거란 직감이 왔습니다. 조금만 더 어렸거나 여행경비를 아껴야하는 특별한 목표가 있었다면 나름 낭만있는 추억이 될 수 있었을 텐데, 지금의 나는 너무 낡아버렸는지 다음날 새벽 눈을 뜨면서 다시는 공항노숙을 하지 않겠다고 제일먼저 다짐해버렸습니다. 수완나품공항 주변에는 공항과 호텔간 무료셔틀차량이 제공되는 0.5박 숙소들이 다양한 가격대로 있으니 다음일정을 위해서 호텔을 예약하고 편하게 쉬고나서 아침일찍 다시 공항으로 돌아오는게 현명한 판단입니다. 나도 혼자여행하지않았다면 호텔을 이용했을텐데 이미 너무 늦은 후회입니다.
2—혼자 끄라비, 팟타이 한상이 제일 슬펐다
저는 혼자여행하면서 일행이없어 또 서러웠던 순간이 바로 팟타이, 쏨땀, 모닝글로리, 튀김요리를 한상에 전부 먹을 수 없다는 점입니다. 태국음식이 정말 입에 잘맞는 나는 어느 태국음식점을 가도 면요리는 꼭 먹어야하고 볶음밥에 모닝글로리를 곁들여먹고 새우튀김 닭날개튀김에 쏨땀을 같이 먹어야 흡족한데, 혼자서는 이 많은걸 다 먹지 못해서 남겨야하는 상황이 너무 슬펐습니다. 혼자서는 식당에서 밥을 먹기보다는 야시장을 가서 무삥 길거리팟타이 땡모반 등 조금씩 다양하게 먹는 방법으로 해결할수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3—홍섬 뷰포인트, 천국이 있다면 이런 분위기
저는 끄라비 현지투어업체에서 길가다가 섬투어를 예약해서 스피드보트를 타고 홍섬투어를 했는데, 홍섬에는 400계단을 올라가면 에메랄드 빛 바다와 기암절벽, 백사장이 한눈에 보이는 뷰포인트가 있어서 올라갔다가 천국과 지옥을 양쪽을 모두 다녀왔습니다. 막상 올라가보니 천국이란게 있다면 이런 풍경과 분위기였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눈 앞에 보이는게 비현실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끄라비 섬 대부분이 기암절벽지형이라 계단경사가 가파른 편이기때문에 밥먹고 바로 계단을 올라가는건 권하고 싶지않습니다. 나는 일정상식사후에 올라갈수밖에없었는데 덥기도하고 경사가 급해서 올라가다가 토할뻔했습니다. 과장이 아니라 진심입니다.
4—매일 찾아간 마사지, 마지막날 팁 20바트의 미안함
나는 여행온 첫날부터 발마사지를 받으러 딱 한 군데를 매일갔는데 매일 마사지 값 200바트에 팁을 50바트씩 드렸습니다. 마지막날 받은 마사지사의 손길은 진짜 팁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마사지를 잘하셔서 받으면서도 팁을 드리고 싶은 마음이 우러날정도였습니다. 근데 여행마지막날이라 주머니에 남은 현금이 20바트밖에없었고 미안해하면서 드리자 괜찮다고해서 나는 오히려 돈을 드리고도 미안해지는 경험은 처음이었습니다. 다음엔 마사지를 받으러갈때는 팁까지 넉넉하게 현금을 챙겨가야겠다는 이상한 후회를 하게됐습니다.
다시 가서 발마사지를 받고 팁도 드려야하니 역시 태국을 재방문을 할수밖에 없겠다는게 이번여행에서 얻은 내 사고의 흐름입니다. 점점 물가도 한국과 비슷해지고 메리트가 없어지기는해도 매번 다시갈만한 매력을 찾고 아쉬움을 남기고 오는 여행지가 바로 나한테는 태국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