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중 아리산·일월담·고미습지 후기, 도넛 하나에 다시 갈 결심

멀미약 먹고도  버티지못하고 스르르 잠들어버릴정도로 강도높은 여정이었습니다. 아리산으로 가는 여정은 그만큼 험난 했지만 반드시 가볼만한 곳이고 또 거기서 먹은 도넛 하나에 그 힘듦을 이겨내고 다시가고싶어지기까지 할만큼 매력적이었습니다.


1—아리산 가는 차안에서, 멀미약 먹고도 잠들어버림

타이중에서 출발하는 일일투어를 신청해서 아리산으로 갔는데 가는길에 자이역에서 절반이상의 서양인여행객을 태우고 아리산으로 본격적으로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자이역이 있는 자이시는 되게 작고 조용한 동네같았는데 서양인들이 어떻게할고 이 지역까지 왔는지 궁금할 지경이었습니다. 아리산으로 올라가는 도로는 길이 꼬불꼬불한데다가 오래 올라가기까지해서 멀미약을 꼭 먹으라는 조언을 듣고 나는 미리 멀미약을 복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올라가는 길 초입에 이미 정신을 잃고 스르륵 잠에 들어버렸습니다. 몸이 이리저리 흔들리는 느낌에 거의 우주선 타기위한 인체실험을 하는 경험같기도했는데 멀미에 약한 나로서는 약을 먹고도 잠을 자야 겨우 컨디션을 조절하면서 아리산을 올라갈수 있었습니다. 하산길도 마찬가지로 다시 멀미약을 먹고 출발했으나 빨리 타이중으로 돌아가고싶은 차량기사님이 더 속도를 높여서 출발할때 잠들어서 산을 다 내려오고 나서야 겨우 정신을 차릴수 있었습니다.

2—아리산 패스츄리 도넛, 줄 없이 샀는데 충격적으로 맛있었음

아리산 펀치후 라오제에서 줄서서 사먹는 패스츄리 도넛을 나도 사러갔는데 소문과 다르게 대기줄이 없어서 긴가민가했지만 일단 사서 커피와 같이 먹었는데 그 맛이 너무 충격적으로 맛있었습니다. 평소 달달한 빵이나 도넛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바삭하고 담백한 맛이 더운날씨에 입맛을 싹 돌게하는 마성의 매력이있었습니더. 가격은 하나에 25대만달러밖에 하지않았고 나중에 다시 먹고싶어서 타이중 시내에 돌아와서 비슷한 곳이 있나 찾아봤더니 아리산을 가는 길에만 팔아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나는 그 도넛때문에 다시 그 힘든 아리산을 다시 다녀오고 싶을 정도인데 다시간다면 한번에 많이 여러개 사서 두고두고 먹을정도로 많이 살겁니다. 한번 먹어본사람이라면 무조건 나처럼 같은 생각을 하게될겁니다.

3—일월담 차예단, 4번 만에 처음 먹음

나는 대만을 4번 다녀왔는데 그 동안 한 번도 차예단을 막고싶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습니다. 가장 쉽게는 대만 편의점에서 쉽게 구할수 있는데, 이게 냄새부터가 진입장벽이라 왠지 맛도 향과 비슷하다면 굳이 먹고싶지않았지만, 이번에 일월담에 갔을때는 모든 사람들이 여기서 차예단을 하나씩 사먹는게 코스라고하길래 처음으로 차예단을 먹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솔직히 꼬릿한 냄새때문에 맛도 그럴거라 예상했던 것과 달리 차예단은 그냥 평범한 간장조림달걀 같은 담백한 삶은달걀이었고, 결국 하나 먹어보고는 다시가서 하나 더 사먹고 마무리했습니다. 차예단 가게 외벽에 개미들이 줄지어 걸어다니는걸보니 달달한 차예단 냄새에 개미들도 홀린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들었습니다. 일월담에서 특이했던건 새우맛 뻥튀기를 이곳저곳에서 팔고있는데 거기있는 갈매기들이 이 새우뻥튀기 냄새를 맛고 아주 공격적으로 뺐어먹는 모습에 겁먹어서 새우뻥튀기는 절대 사먹으면 안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4—고미습지 바람, 걷는 속도 1.5배 빨라짐

노을보러 간 고미습지는 갯벌안쪽까지 데크길을 따라 걸어가는데 바닷바람에 걷는 속도가 과장없이 1.5배는 빨라졌습니다. 바람에 날아간다는 말이 이런거구나 싶을 정도로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걸어갈땐 깃털처럼 가볍게 걸어가졌고, 반대방향으로 다시 걸어나올땐 바람과 맞서싸워야해서 한걸음 한걸음 힘차게 걸어나와야해서 에너지소모가 2배는 더 든것같이 힘들었던 자연의 신비한 경험이었습니다. 반바지 차림으로 갔다가는 온몸이 소름이 돋을 만큼 추우니  낮에 아무리 더워도 여기서만큼은 긴옷이 필수라는 말이 실감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습지 가장 안쪽에 서서 바람을 맞고 있으니 해풍에 말리는 오징어가 이런 기분이었을까 혼자 오징어가된 상상을 해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아리산으로 가는 꼬불꼬불 험난한 산길을 오르내리는 그 힘듦을 상쇄할 만큼 다시 먹고 싶을 정도로 도넛이 맛있었다면 믿어지십니까. 저는 네, 실제로 경험해봤기때문에 그런 맛있는 음식이 누군가한테는 꼭 하나씩을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아리산을 다녀오는 길이 멀고 힘드니까 다음에는 다시간다면 펀치후에서 사먹은 그 도넛을 살수있는 만큼 최대한 많이 사서 가져올겁니다. 후회하지 않을만큼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