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스노클링 후기, 괌·보홀·하와이 직접 가보니 달랐다
갓 태어난 펭귄이 바다에 처음 입수하는 기분이 이랬을까 사람인 내가 펭귄입장에서 생각하게됩니다. 거센 파도가 치는 바다 가운데, 자연 앞에서는 인간이 한없이 나약함을 절실히 깨달은 순간이었습니다. 나는 바다수영이 처음이었고 구명조끼만 믿고 입수했지만 30분간은 매분매초 늘 쉬던 숨을 어떻게 쉬는건지 도통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습니다.
1 — 괌 바다에 첫 입수, 갓태어난 펭귄 기분
태어나 처음알았습니다. 물에 들어갈수있다고 물공포증이 없는게 아니라는것을요. 나는 내가 물공포증 있는 줄 몰랐는데, 발도 안닿는 먼바다에서 구명조끼하나에 표류하면서 난생처음 물이 무섭다는 느낌을 경험했습니다. 마치 어린 펭귄들이 얼음절벽에서 차례대로 바다로 풍덩 뛰어드는 것 처럼, 나도 스노클링포인트에 도착한 배에서 그냥 아무생각없이 바다로 입수했습니다. 하지만 난생처음 사용해본 스노클링마스크에 적응하기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마스크를 착용한 뒤로는 코가 아니라 입으로만 호흡해야 하는데 자꾸 코로 숨을 쉬어서 마스크에 김이 서리고 또 시야가 흐려져서 앞이 안보이니 당황스럽고 총제적 난국이었습니다. 내가 갓 태어난 펭귄이 되어 바다에 처음 입수한 기분이었고 그만큼 정신이 혼미해서 파도치는 바다에서 적응하기란 쉽지 않았고, 광활한 자연 앞에 나약한 인간이라는 것을 절실히 깨닫는 경험이었습니다.
2 — 괌 스노클링, 30분이 억울한 이유
내가 갔던 7월의 괌은 우기라서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다 보니 바닷 속도 어둡고 탁해서 스노클링을 하기에 적당한 바다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기대했던 바닷속 열대어와 산호초를 거의 볼수가 없었습니다. 물 속으로 들어간 순간부터 겨우 파도에 익숙해지고 구명조끼 입은 몸을 조금 컨트롤 할수 있게 되니 30분 정도가 지나있었습니다. 이제 막 재밌어지려는데 자유시간이 종료되고 돌아가기위해 배로 탑승하라고 하는 겁니다. 겨우 적응했는데 벌써 끝나고 돌아가다니 억울할 지경이었죠. 그렇게 괌 바다에 적응하고 물고기까지 보는 건 쉽지 않았던 경험이었습니다. 대신 돌아가는 배에서 생 참치회를 제공해줘서 서운한 마음이 조금 누그러 지긴 했습니다. 물놀이 후 먹는 생참치회는 처음인데 , 초고추장에 먹으니 괌에서 초고추장이라니 조합이 너무 웃겼지만 대부분 한국인여행객이라 아무도 이견이 없이 다들 맛있게 먹는모습이 재밌는 포인트였습니다. 다들 한번 먹고 말던데, 두 세번은 더 가져다 먹은 사람은 거의 나뿐이었습니다.
3 — 보홀 17만원, 수족관 같은 바다에서 거북이 3마리
보홀로 가는 직항편을 왕복 1인 17만원 특가로 구해서 우선 결제하고 봤습니다. 심지어 위탁수하물 포함금액이었습니다. 비행기 티켓을 살때까지만 해도 보홀에 뭐가 있는지도 모르는 상태였다면 믿어지시나요. 발리카삭 섬 앞바다에서 스노클링하는 투어를 예약하고 갔는데 바다의 바닥이 보일 정도로 물이 얕고 수족관처럼 맑은 수중상태에 상당히 놀랐습니다. 필리핀이 이렇게 수중환경에 신경쓰고 있는 줄 예상하지 못했거든요. 게다가 내가 이용한 투어에서 2-3인 팀당 필리핀현지인 다이버를 한명씩 붙여줘서, 수영을 못해도 거북이를 볼 수 있게 이리저리 돌아다닐수 있었습니다. 거북이를 보게 해주려고 거북이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 다이버가 쏜살같이 찾아서 튜브를 끌고 데려가준 덕분에 , 수영못하는 엄마도 거북이를 보느라 재밌어 했고, 그 날 총 3마리의 거북이를 봤습니다. 심지어 전담현지인다이버가 고프로 촬영까지 해줘서 물속에서 추억을 많이 남길 수 있었고, 이렇게 전담다이버에 고프로촬영까지 포함된 보홀투어가 괌투어보다 저렴했다는 점이 가장 충격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솔직히 이런 가격에 이런 퀄리티인데 보홀 다녀와서 지인한테 추천을 안할수가 없었고 괌에서 스노클링은 기억 저편으로 보내버린지 오래였습니다.
4 — 하와이 55만원, 연예인한테 예약 뺏기고 인생샷으로 끝
하와이가는 직항편은 많은데 1인 왕복 55만원으로 가본적 있으신가요. 저는 있습니다. 역시나 에어프레미아로 특가를 보자마자 이 가격에 하와이 안 가면 후회한다는 직감이 들어서 당장 결제했고, 환율은 생각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하와이하면 바다스노클링을 빼놓을 수가 없어서 역시 한인업체를 통해 한달전 미리 예약을 해놨습니다만, 출발 2주전 갑자기 오버부킹되었다며 일정을 변경하라는 연락이 와서 어쩔수 없이 늦은 시간으로 바꿀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오버부킹은 핑계였고 실제론 일본 연예인이 출연하는 유튜브 촬영일정이 잡혀서 내가 예약한 시간대의 이용객들이 다른날짜나 다른시간으로 정리당했던 거였습니다. 이 사실을 알고 너무 황당했던게, 내가 갔던 그 날의 스노클링은 이미 한낮이 지난 시간에 바닷속에 들어가니 바닷속도 뿌옇고 탁해서 바다 상태가 스노클링하기에는 엉망이었기 때문입니다. 열대어라고는 보이지도 않았고 흙색의 바닷속에서 거북이를 찾기란 쉽지 안았습니다. 있다고 해도 거의 바다색이 거북이 등껍질 색이랑 비슷해서 거북이가 아닌데도 전부 거북이처럼 보였거든요. 결국 거북이는 딱 한마리 목격했고, 그마저도 뒷모습이 전부였습니다. 보홀에서 경험때문에 하와이바다는 솔직히 많이 실망스럽고 돈이 아까웠습니다. 대신 늦은 시간에 시작한 스노클링이라 선상에서 노을을 보고 돌아오는 여정이 포함되어있었는데 노을을 배경으로 카약을 타고있는 인생샷을 하나건지고는 아쉬운 마음 싹 녹아버렸습니다. 하와이는 꼭 투어업체를 통하지 않아도 보호구역스노클링 스팟에서 그림같은 스노클링을 할수 있다는데, 예약이 어렵다고 들었지만 다음에는 그런 곳에서 현지인같이 여유로운 스노클링을 하고싶었습니다. 그렇게 하와이에서 일정은 여유롭게 한달살기를 하고 싶기도 하고 혹은 하와이 이민방법을 심각하게 고민하게 할 정도였습니다.
다음엔 하와이 보호구역 스노클링 스팟, 하나우마베이를 가보는 등, 렌터카를 빌려서 이동 반경을 넓혀 더 멀리 가면 하와이의 더 좋은 모습을 많이 발견할 수 있을거라 기대되는 그런 넓고 아름다운 섬 이라는게 내가 내린 결론입니다.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하와이를 사랑하고 하와이에 집을 구해서 살고 하와이를 여러번 찾는지 가보니 나도 바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