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프랑스 니스 여행 (전망대, 모나코, 해산물)

솔직히 저는 니스 전망대에 엘리베이터가 있다는 걸 몰랐습니다. 네이버 블로그에 니스 전망대를 검색하면 "꼭 올라가야 할 명소"라고 나오는데, 거기서 엘리베이터 얘기를 한 번이라도 본 기억이 없거든요. 덕분에 저는 현장에서 우연히 버튼을 발견해 1분 만에 올라갔지만, 주변 사람들 대부분은 30분 동안 계단을 걸어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이 글은 그런 소소하지만 뼈 아픈 정보들을, 제가 직접 겪은 순서대로 풀어 놓은 기록입니다.


니스 전망대 — 엘리베이터를 타야 한다는 말을 왜 아무도 안 해줬을까

여기서 니스 전망대란, 니스 구시가지 끝자락 언덕 위에 있는 뷰포인트로, 니스 해변과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입니다. 대부분의 여행 블로그에서 "힘들어도 올라갈 가치가 있다"고 표현하는 그 장소입니다.

저는 출발 전에 나름대로 공부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현장에서는 사람들이 줄지어 계단을 오르고 있었습니다. 그 틈에서 저는 옆에 있던 작은 버튼 하나를 발견했고, 눌러봤더니 엘리베이터가 열렸습니다. 1분이면 올라갑니다. 그 엘리베이터를 모르는 사람들이 30분 동안 땀을 흘리며 올라간다는 게, 내려다보면서도 좀 마음에 걸렸습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진짜였습니다. 제가 "영화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다"는 표현을 실제로 쓰게 될 줄은 몰랐는데,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한참 고민했습니다. 파리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고, 고즈넉하다는 말이 어울리는지 모르겠지만 그 분위기가 딱 맞는 단어였습니다.

"네이버 블로그 정보를 그대로 믿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신데, 저는 이번 경험 이후로 그 말에 조금 회의적이 됐습니다. 적어도 니스 전망대에 관해서는, 엘리베이터 존재 자체가 거의 안 나오거든요. 현장에서 직접 두리번거리는 게 때로는 더 빠릅니다.

  • 엘리베이터 위치: 계단 입구 근처에 작은 버튼 형태로 있음. 눈에 잘 안 띄어서 지나치기 쉬움
  • 소요 시간 차이: 계단 약 30분 vs 엘리베이터 약 1분
  • 블로그 정보 주의: 니스 전망대 검색 결과 대부분이 엘리베이터 언급 없이 계단 코스만 소개함
요약: 니스 전망대에는 엘리베이터가 있습니다. 현장에서 버튼을 찾아보세요. 30분 계단은 선택입니다.

모나코 당일치기 — 기대와 현실이 다를 때 어떻게 볼 것인가

여기서 모나코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작은 독립 국가로 여의도보다 작은 면적에 인구의 30%가 백만장자인 곳입니다. 집값은 흔히 홍콩이 세계에서 가장 비싸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모나코가 그보다 비쌉니다. 그리고 미국의 유명 여배우가 이 나라 왕비가 되면서 세계적으로 주목받기도 한 나라입니다.

니스에서 모나코는 기차로 쉽게 이동이 됩니다. 저는 솔직히 도착 전까지 "슈퍼카가 도로를 가득 메우고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이미지를 갖고 있었는데, 막상 걸어다니다 보니 처음에는 생각보다 평범한 거리 풍경이 이어졌습니다. 슈퍼카를 못 봤다는 게 아니라, 제가 기대한 "삐까번쩍한 이미지"와 현실 사이에 처음엔 갭이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조금 더 걸어 들어가서 궁전 쪽으로 올라가니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여기서 모나코 왕궁이란, 모나코 시내 언덕 위에 위치한 그리말디 왕가의 공식 궁전으로, 도보로도 접근이 가능한 관광지입니다. 걸어서 오르는 길 자체가 예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고, 진짜 오랜만에 걷는 게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나코는 어차피 작으니 반나절이면 충분하다"고 보는 시각도 있고, "작은 나라이기 때문에 오히려 밀도 있게 봐야 한다"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저는 이번에 이동 동선을 빠르게 소화하다 보니 슈퍼카도 제대로 못 봤고, 야경도 못 즐겼습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맛이 있는 곳이라는 걸 나중에야 실감했으니까, 다음에 온다면 야경까지 보고 나올 것 같습니다.

참고로 모나코 관련 공식 관광 정보는 출처: 모나코 공식 관광청에서 확인하실 수 있고, 니스에서 모나코로 가는 기차 정보는 출처: SNCF Connect(프랑스 철도 예약)에서 조회됩니다.

요약: 모나코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작은 나라이지만, 빠르게 훑으면 아쉬움이 남습니다. 야경까지 보는 일정을 권합니다.

니스 해산물 식당 — 75,000원의 가치가 있었느냐고요?

여기서 니스 해산물 요리란, 프랑스 남부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니스의 대표 먹거리로, 시내 광장 인근 골목에 해산물 전문 식당이 밀집해 있는 걸 가리킵니다. 관광지답게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저는 줄이 서 있는 식당을 보고 그냥 따라 들어갔습니다. 시킨 것은 피타와 메인 해산물 요리, 그리고 생맥주 500ml 두 잔이었는데 피타가 먼저 나왔을 때 이게 에피타이저라는 걸 몰랐습니다. 배가 차오르는 상태에서 메인이 나왔고, 결국 먹고 또 먹는 상황이 됐습니다. 이 조합이 약 50유로, 우리 돈으로 약 75,000원입니다.

75,000원의 가치가 있었냐고요. 저는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뭘 먹어도 맛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실제로 맞아떨어진 날이었고, 어지러울 정도로 맛있다는 표현을 쓴 게 과장이 아니었습니다. 다만 느끼함이 꽤 강하게 올라와서, 먹는 내내 콜라 한 잔이 간절했습니다.

그리고 다른날 다시 들렀을 때에는 97,500원 어치를 먹었는데, 느끼함과 삶의 균형을 딜링하는 시간이었다고 하면 맞는 표현일 것 같습니다. "유럽 음식은 느끼해서 오래 못 먹는다"고 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이 정도 느끼함이라면 매일도 괜찮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결이 다른 얘기지만, 해산물 특성상 신선도에 따라 경험이 크게 달라지는 만큼 줄이 긴 식당을 고르는 게 실질적으로 유효한 방법이었습니다.

니스 시내 광장은 9시가 지나도 사람들이 가득했고, 낭만적이라는 단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은 밤이었습니다. 그 광장 중앙의 동상 옆에서 먹은 해산물이라서 더 맛있었던 건지도 모릅니다.

요약: 니스 해산물 식사는 50유로 내외. 피타가 에피타이저라는 걸 미리 알고 양 조절을 하시면 메인까지 편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니스를 떠나는 날은 새벽 5시 반에 일어났습니다. 기차를 3번 갈아타고 12시간 동안 이동하는 일정이었는데, 첫 번째 티켓에 문제가 생겨서 교환을 해야 했고 교환원도 없어서 한참을 헤맸습니다. 일주일을 보낸 도시를 떠나는 날이 이렇게 체력을 갈아 넣는 날이 되리라고는 몰랐습니다. 그래도 숙소 에어비앤비에서 1박 10만 원으로 일주일을 지낸 건 잘한 선택이었고, 세탁기가 있었던 것도 장기 여행자 입장에서 꽤 큰 메리트였습니다. 니스는 기대를 낮추고 오면 그 이상을 줍니다. 그냥 걷기만 해도 되는 도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