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 여행 (갯벌축제, 조개캐기, 고창읍성)
처음 고창 갯벌축제를 검색했을 때 성인 후기가 거의 없어서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가족 단위 체험이라는 인식이 강한데 실제로 20~30대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지, 복장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개는 정말 잡히기는 하는지. 직접 다녀온 뒤 그 궁금증들을 하나씩 검증해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예상보다 훨씬 재밌었고,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 다른 부분도 꽤 있었습니다.
2026 고창 갯벌축제, 기본 정보부터 짚고 가겠습니다
2026년 고창 갯벌축제는 6월 5일 금요일부터 7일 일요일까지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심원면 애향갯벌로 320, 만돌갯벌체험학습장에서 열립니다. 입장 자체는 무료이고, 조개캐기 체험이나 장어잡기 같은 개별 프로그램은 유료로 운영됩니다. 일자별로 프로그램이 다르게 편성되어 있습니다. 첫날인 5일에는 오전 9시부터 조개잡기 체험과 풍천장어 무료시식이 진행되고, 6일에는 갯벌 건강걷기와 맨손 풍천장어잡기, 7일에는 K-POP 댄스 경연과 명랑 운동회가 열립니다. 이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가장 추천하는 프로그램은 역시 조개잡기 체험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갯벌 체험은 간조, 썰물 시간에 맞춰 진행되기 때문에 당일 물때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공고된 체험 시간과 실제 입장 가능 시간이 다를 수 있으니, 그날의 입장 가능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도 공고 시간은 9시 30분이었는데 전화해보니 실제 입장은 10시 30분부터라고 안내받았습니다. 고창 갯벌은 2021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갯벌 중 하나입니다. 이 등재 사실이 단순한 수식어가 아니라는 걸, 실제로 갯벌에 발을 디뎌보면 체감이 됩니다. 생태계 밀도 자체가 다릅니다.
조개캐기 체험, 경험을 바탕으로 실전정보와 준비물을 알려드립니다
갯벌 체험 하면 진득하게 발이 빠지는 검은 펄 이미지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만돌갯벌체험학습장은 모래와 펄이 섞인 혼합형 갯벌에 가깝습니다. 제가 직접 들어가 보니 예상보다 훨씬 단단한 바닥이었고, 걷기에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가슴장화까지 챙겨야 하나 고민하시는 분들 많은데, 주변을 보면 반바지에 토시만 입고 온 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트랙터를 타고 한참 들어가는 것도 처음에는 의아했는데, 실제로 체험장이 꽤 안쪽에 위치해 있어서 이해가 됐습니다. 트랙터에서 내리면 직원분들이 1인당 양파망 하나와 갈고리를 나눠줍니다. 갈고리는 쐐기형 도구로 갯벌 속 조개를 긁어내는 데 씁니다. 체험비는 성인 기준 12,000원이었습니다. 조개 잡는 전략에 대해 일반적으로 "사람 많은 곳에서 같이 캐면 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저는 오히려 반대였습니다. 트랙터가 내려준 지점에서 사람들이 몰려 있는 방향과 반대로, 최대한 바다 쪽 안쪽으로 걸어 들어갔습니다. 축제 기간 동안 사람들이 훑고 간 자리는 조개가 적을 수밖에 없고, 안쪽으로 깊이 들어갈수록 더 크고 많은 동죽이 나오는 구조입니다. 실제로 한 자리에 철푸덕 앉아서 360도로 갈고리질을 하니 1시간도 안 돼서 양파망이 가득 찼습니다. 큰 동죽이 나오면 정말 묘한 성취감이 있습니다. 꼬맹이 아이가 주먹만 한 조개를 당당하게 자랑하고 가는 걸 보고 저도 질세라 더 열심히 팠던 기억이 아직도 납니다. 집에서 준비해갈 것 들은 우선 크록스나 아쿠아슈즈가 가장 무난합니다. 슬리퍼를 신고 들어갔다가 갯벌 감촉이 좋다고 맨발로 다니다 베이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하세요. 그리고 조개를 담는 통 하나, 해감용 바닷물을 담아가는 통 하나 반드시 두 개를 챙겨야 집에서 해감이 제대로 됩니다. 또한 목장갑이나 손가락 팔토시가 있으면 좋습니다. 조개 껍데기에 베이거나 간혹 꽃게에 찝힐 수 있습니다. 매점에서 한 세트에 500원에 팔기도 하니 없으면 현지 구입도 가능합니다. 샤워실은 무료로 이용 가능하고 온수도 나옵니다만, 수건과 샤워용품은 제공되지 않으니 반드시 챙겨가야 합니다.
고창읍성 국가유산야행, 낮과 전혀 다른 분위기입니다
갯벌 체험만 하고 돌아오기엔 고창이 아깝습니다. 매년 6월 중 열리는 고창읍성 국가유산야행은 고창읍성, 신재효 고택, 오거리당산 일원을 무대로 펼쳐집니다. 입장은 무료이며 일부 역사 체험 프로그램만 유료로 운영됩니다. 국가유산야행이란 문화재청이 주관하는 야간 문화재 체험 프로그램으로, 전국 주요 역사 유적지에서 밤 시간대에 공연과 체험, 야시장을 결합해 운영하는 행사입니다. 고창읍성은 조선 단종 원년(1453년)에 쌓은 모양성으로, 호남의 요새 역할을 했던 사적입니다. 낮에 봐도 단단한 성곽인데, 청사초롱과 경관 조명이 켜지는 밤에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프로그램은 야경·야로(야간 경관 산책), 야설·야사(전통 공연), 야식·야시(먹거리와 플리마켓) 세 축으로 구성됩니다. 전통 줄타기 공연이나 국악 퍼포먼스는 그냥 지나치기 아쉬울 정도로 퀄리티가 높습니다.
아이들과 여름을 맞아 매주 야외로 나가게 되어 어디로 갈지 고민이 많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그 중에서도 전라북도 고창은 쉽게 접하기 힘든 갯벌에서 조개캐기 체험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낮시간이 충분히 알찬 여행지이며 , 밤에는 국가유산여행을 하면서 휴식을 겸비할수 있어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즐거운 추억을 쌓을 만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 https://www.gochang.go.kr/tour/index.gochang?menuCd=DOM_000000402001006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