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근교여행 에라완 국립공원 (이동시간, 트래킹, 물놀이)
태국 수도 방콕에서 왕복 7시간이나 걸리는 거리라서 짧은 여행일정에는 시간을 할애하기 쉽지않기때문에 더욱 에라완국립공원을 언제가는 꼭 가보고 싶었습니다. 당일치기로 가는 코스기 때문에 공원에서 머물 수 있는 시간은 고작 3시간 30분이 전부입니다. 그래도 막상 입구에 발을 들이는 순간,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습니다. 에메랄드빛 물과 계단식 폭포가 만들어내는 풍경이 너무 이국적이어서 방콕에서는 느껴볼 수 없었던 새로운 도파민 그자체였습니다.
방콕에서 에라완까지: 이동시간과 교통 수단
에라완 국립공원은 태국 칸차나부리 주에 위치한 곳으로, 방콕 남부터미널에서 버스와 투어버스를 갈아타면 대략 3시간 30분~4시간이 걸립니다. 대중교통으로 가면 요금은 저렴하지만, 아이가 있거나 일정이 빡빡하다면 체감 이동 시간이 만만치 않습니다. 저희는 가족 4명이라 투어 패키지를 알아봤는데, 4인 기준으로 30만 원이 훌쩍 넘더군요. 결국 프라이빗 택시 렌탈을 선택했습니다. 가격은 패키지 투어의 절반 수준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비슷하거나 오히려 약간 더 들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픽업과 드롭오프를 숙소 앞에서 해결할 수 있고, 이동 중 자유도가 완전히 달라지는 점이 결정적이었습니다. 기사님이 고속도로를 꽤 힘차게 달려주신 덕분에 예상보다 빠른 약 2시간 50분 만에 도착했습니다.가는 길 자체도 볼거리가 있었습니다. 태국 외곽 국도를 달리다 보면 우리나라 강원도 국도변에서 옥수수를 팔듯, 도로 옆에서 망고를 파는 노점이 곳곳에 있습니다. 기사님을 통해 차를 세우고 망고를 샀는데, 가격도 시내의 절반 이하였고 당도는 훨씬 높았습니다. 이동 자체를 하나의 경험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도 프라이빗 이동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7개 폭포 트래킹 코스: 알려진 것과 실제의 차이
에라완 국립공원의 폭포 트레킹은 1층부터 7층까지 계단식으로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에라완의 경우 해발 20m 지점의 1층 폭포에서 시작해 정상부 해발 1,550m의 7층 폭포까지 고도 차이가 상당합니다. 일반적으로 체력만 있으면 모두 오를 수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아이를 동반하거나 하이킹에 익숙하지 않다면 4층이 현실적인 한계입니다. 공원 내 전동 카트를 이용하면 1층 폭포 입구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비용이 그다지 비싸지 않고 체력도 아낄수 있으니 가족동반 여행이라면 카트를 타는 것을 권장합니다. 7층까지 있는 에라완 폭포의 특성은 생각보다 확연히 달랐습니다. 1층폭포는 카트 종착지 바로 앞에 위치해서 접근성이좋지만 수심이 얕고 놀이 공간이 좁아 구경 위주로 지나칩니다. 2층 폭포는 가장 넓고 에메랄드빛이 가장 뚜렷하게 보이는 곳인데다가 탈의실과 구명조끼 대여소가 이곳에 있어 물놀이 준비는 여기서 해야 합니다. 2층부터 음식물 반입이 금지되고 물병에는 스티커를 붙여야 하므로 소지품을 미리 정리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3층 폭포는 메인 루트에서 살짝 벗어나 1분만 걸으면 나옵니다. 절벽에서 90도로 꺾여 떨어지는 물줄기가 음지의 냉기와 어우러져 묘하게 신비로운 분위기를 냅니다. 저는 여기서 인생샷을 건졌습니다. 4층 폭포는 나비 날개 모양으로 물이 퍼지는 구조에 천연 암반 미끄럼틀이 두 개 있어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층입니다. 투어 이용객에게는 사실상 이곳이 최종 목적지이고 그 이상 올라가는 것은 가족동반 여행객에게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5층 폭포는 닥터피쉬가 서식하는 곳으로 닥터피시의 크기가 팔뚝만하기도 해서 아이들은 조금 무서워할 수도있습니다. 6층과 7층 폭포까지 오르는 것은 체력 소모가 크기 때문에 시간과 컨디션을 계산해서 결정해야 합니다.
닥터피쉬와 물놀이 , 폭포수영까지
닥터피쉬에 대한 공포가 물놀이 자체를 포기하게 만든다는 이야기를 꽤 많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현장에서도 발을 물에 담갔다가 바로 뛰쳐나오는 분들을 봤습니다. 미디어에서 본것처럼 작은 닥터피시가 아니라 팔뚝만한 크기의 닥터피시가 서식하기 때문에 물고기가 무는 느낌도 꽤나 소름끼치는 감각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제가 현장에서 파악한 것은, 닥터피쉬는 수심이 얕은 물가에 집중되어 있고, 폭포 주변의 깊은 물속까지는 따라오지 않습니다. 2층 폭포처럼 수심이 있는 곳에서 폭포 가까이서 수영을 즐기면 물고기 걱정 없이 놀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닥터피쉬 때문에 물놀이를 포기해야 한다고 알려진 경우가 있는데, 물놀이를 목적으로 에라완 국립공원에 방문하는 분이라면 반드시 극복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수영복은 반드시 챙기시길 권합니다. 저는 수건만 가져갔는데, 에메랄드빛 물을 눈앞에 두고 옷 젖을 걱정을 해야 했습니다. 에라완 폭포수의 색깔과 투명도는 인공적으로 만들 수 없는 것입니다. 들어가지 않으면 분명 후회합니다. 물놀이를 마치고 주차장 쪽으로 내려오면 허기를 달래기 좋은 음식점들이 모여 있습니다. 태국 로컬 음식부터 볶음밥, 간단한 양식까지 메뉴가 다양하고 가격도 시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땀을 쏟은 뒤 마시는 땡모반 한 잔이 그 어떤 카페에서 마신 것보다 맛있었습니다. 바로 이게 태국여행을 자꾸 오게되는 매력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수영복에 수건과 여분 옷, 방수 샌들, 휴대폰방수팩, 물병(2층부터 1개만 허용), 물놀이 용품은 꼭 챙겨서 오기를 당부드립니다.
에라완 국립공원은 방콕에서 멀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망설이기에는 너무 아까운 곳입니다. 왕복 7시간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저처럼 입구에서 첫 폭포를 보는 순간 그 고민이 사라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산과 자연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일정을 하루 통째로 비워서라도 가볼 가치가 있습니다. 택시 렌탈이든 패키지 투어든, 교통편을 미리 확정하고 수영복 하나 챙기는 것, 그것만으로 준비는 충분합니다.
참고: https://triple.guide/regions/edf1982d-c835-43a7-b06b-af43acbb6f38/attractions/88ac7161-4fd7-4cdf-b652-670255aa0e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