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묵호 여행맛집 베스트3 (파닭김밥, 초당쫄면순두부, 카페얼)
여행지 맛집을 미리 검색할 때, 리뷰는 넘쳐나는데 정작 "이 집이 진짜 맛있는 건지" 판단이 잘 안 설 때가 있습니다. 저도 삼척과 묵호를 2박 3일로 다녀오면서 같은 고민을 했습니다. 직접 다 먹어본 결과, 세 곳만큼은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었습니다. 파닭김밥, 초당쫄면순두부, 카페얼 — 이 세 곳은 왜 사람들이 줄 서는지 납득이 되는 곳이었습니다.
묵호김밥 vs 파닭김밥, 어떤 김밥을 골라야 할까
묵호 여행을 앞두고 검색을 하면 김밥집이 유독 많이 눈에 띕니다. 김밥이라는 특성상 여행지분위기가 더 나기때문인지 지역마다 맛있는 김밥을 도장깨기 하는 재미가 충분한 장르라고 생각합니다. 묵호에서 먹어볼 수 있는 김밥은 역시나 평범한 김밥이기 보다는 역시 묵호에서만 맛볼수있는 특이점이 있어서 더욱 기대감이 증폭되는 음식 중 하나였습니다. 묵호항 공영주차장에 차를 대고 걸어가면 묵호김밥이 먼저 나옵니다. 간판에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져 있어 찾기 어렵지 않습니다. 사장님도 친절하고, 매장 분위기 자체는 포장 전문점처럼 깔끔합니다. 맛은 익숙하고 정직한 스타일입니다. 어릴 때 먹던 그 김밥 맛 그대로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반면 파닭김밥은 묵호시장 안에 있고, 묵호김밥에서 걸어서 5분 거리입니다. 외관부터 다릅니다. 통유리 너머로 카페처럼 꾸며진 실내가 보이고, 노란 벽면과 알록달록한 의자 배치가 인상적입니다. 파닭김밥의 가장 큰 특징은 김밥을 말고 난 뒤 얇게 부쳐낸 계란 지단으로 김밥 겉면을 한 번 더 감쌌다는 점입니다. 손이 많이 가는 조리방식 때문에 어디서나 쉽게 맛볼수 있는 김밥은 아닌 것이 확실했습니다. 안에는 잘게 썬 파가 듬뿍 들어 있어서 씹을 때마다 파 특유의 향긋함이 올라옵니다. 함께 제공되는 간장땡초장에 고추까지 올려 먹으면 알싸한 맛이 더해져 끝까지 물리지 않습니다. 저는 두 김밥을 나란히 사서 비교해 먹어봤는데, 솔직히 파닭김밥 쪽이 훨씬 더 인상에 남았습니다. 묵호김밥이 무난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여행 중 한 끼라면 자극적이지 않게 먹고 싶다는 분들도 있는데, 파닭김밥은 자극적이기보다 고소하고 향긋한 쪽에 가깝습니다.
초당쫄면순두부, 웨이팅이 납득되는 이유
묵호역 바로 건너편에 있는 초당쫄면순두부는 메뉴가 단 하나입니다. 이 집은 그 하나의 메뉴로 늘 웨이팅이 생깁니다. 성수기 주말에는 대기 시간이 1시간 30분에서 2시간까지 찍히기도 한다고 합니다. 저는 금요일 오전 11시 17분에 도착했는데, 앞에 이미 11팀이 대기 중이었고 정확히 50분을 기다렸습니다. 웨이팅 방식도 알고 가야 합니다. 가게 앞에 있는 테이블링 기계를 통해 현장 대기 등록을 해야 합니다. 원격 줄서기는 되지 않으니 현장에서 키오스크를 먼저 찍는 것이 필수입니다. 카카오톡으로 순서 알림이 오기 때문에 매장 옆 대합실이나 근처를 구경하다 돌아오면 됩니다. 저는 바로 앞 묵호역에서 사진도 찍고, 근처 소품샵을 구경하다 돌아오니 50분이 생각보다 빨리 지나갔습니다. 음식이 나오면 받자마자 바로 섞어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뚝배기 안에 깔려 있는 부추를 아래부터 살살 섞어주고, 계란 노른자는 터뜨리지 않고 뚝배기 벽 쪽으로 밀어두었다가 먹는 도중 터뜨리면 훨씬 맛있습니다. 밥을 국물에 말아 먹으면 안 되고, 건더기를 밥에 올려 비벼서 먹는 것이 이 집의 제대로 된 먹는 법입니다. 맵기는 생각보다 강하지 않습니다. 같이 간 일행 중에 맵찔이가 있었는데도 다 먹었을 정도였습니다. 칼칼함은 있지만 자극적이거나 짜지 않은 편이고, 후추에서 오는 특유의 향이 인상적입니다. 가격은 10,000원이고 밥은 무한리필이 됩니다. 맛도 있는데다가 가성비까지 좋으니 어지간한 여행지 맛집과 비교해도 압도적입니다. 특별히 묵호에서만 먹을 수 있는 식재료로 만든 음식은 아니지만, 맛과 가격이 여행자의 심리를 충족하는데 성공했기때문에 줄서서 먹게되지 않았나싶습니다.
카페얼, 아몬드크림라떼를 마시면서 바다보기 좋은 카페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관광지 뷰 카페라면 커피 맛보다는 경치로 승부하는 곳이 많다는 선입견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저도 처음엔 "드립 커피 전문점이 없으니 그냥 가보자"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두 번 갔습니다. 같은 여행 중에 같은 카페를 두 번 방문하는 일은 거의 없는데도요. 카페얼(EARL)은 삼척해수욕장 바로 앞 테마타운 건물 2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주차는 건물 뒤편 전용 주차장이 넓게 마련되어 있고, 도로변 노상 공영주차장도 여유로운 편이라 주차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아도 됩니다. 내부는 아담하지만 통창으로 되어 있어 어느 자리에 앉아도 삼척해수욕장이 보입니다. 2층 입구 쪽 야외 테라스에 나가면 파도 소리가 들릴 정도로 바다와 가깝고, 해가 질 무렵 방문하면 노을 뷰까지 덤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시그니처 메뉴인 아몬드크림라떼는 카페얼 측에서 국내 최초로 개발한 메뉴라고 합니다. 처음 한 모금은 달다 싶은데, 마시다 보면 달달함보다 고소한 여운이 훨씬 크게 남습니다. 여러 카페에서 비슷한 류의 음료를 마셔봤지만 제 경험상 이건 좀 달랐습니다. 첫 방문에는 매장에서 마셨고, 두 번째는 테이크아웃해서 삼척해수욕장을 걸으며 마셨는데, 테이크아웃으로 마신 쪽이 더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탁 트인 바다 앞에서 마시니 공간이 음료 맛에도 영향을 주는 것 같았습니다. 뷰 맛집이라 음료가 그냥 그럴 거라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카페얼은 뷰와 맛 두 가지를 같이 잡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근처에 삼척 해상스카이워크나 새천년해안대로가 있으니 테이크아웃해서 걸으면서 마시는 것도 충분히 좋은 선택입니다.
강원도 삼척과 묵호를 여행하면서 파닭김밥, 초당쫄면순두부, 카페얼 세 곳은 꼭 다녀와야한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웨이팅이 있거나 접근성이 떨어져도 사람들이 찾는 데는 다 그만한 가치가 있기때문입니다. 그 지역에서만 먹을 수 있는 고유한 경험을 제공하는 현지맛집으로서, 이 세 곳은 각자의 방식으로 그 기준을 충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