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전국 수목원 스탬프투어 (참여방법, 기념품, 완주후기)

 2026년 기준으로 전국 72개 수목원·정원이 스탬프투어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등록 수목원이 이렇게 많은 줄은 몰랐기에 처음엔 좀 놀랐습니다. 스탬프 하나 찍으러 갔다가 1년 넘는 여정을 끝내고 돌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 투어를 처음 접하는 분들이 놓치기 쉬운 부분까지 짚어봅니다.

수목원 스탬프투어 전국정원 안내 지도


참여방법: 여권북과 앱, 뭐가 다를까

2026년 스탬프투어의 공식 명칭은 '아름다운 동행'입니다. 운영 주체는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KOAGI)으로, 국가 수목원과 정원의 문화가치를 확산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란 산림청 산하의 공공기관으로, 국립수목원과 국립정원을 통합 관리하는 곳입니다.

참여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모바일 앱 방식은 '아이나비 오르다 스탬프' 앱을 통해 GPS 위치를 인증하는 것이고, 아날로그 방식은 각 수목원에 비치된 스탬프 여권북에 직접 도장을 찍는 것입니다. 단, 여권북은 2025년 운영기관이었던 66개소에서만 수령 및 사용이 가능하고, 신규 편입된 6개소는 모바일 앱으로만 인증이 됩니다. 그리고 2026년 하반기부터는 여권북 방식이 완전히 종료되고 모바일 앱으로만 운영될 예정이라는 점은 꼭 기억해 두실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직접 여권북을 구하러 다녀봤는데,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저는 처음 가까운 수목원 몇 군데를 돌았는데 물량이 없다는 말만 들었고, 결국 전화로 확인 후 직접 방문해서 겨우 한 권을 손에 넣었습니다. 여권북 자체가 여정의 기록으로 남는다는 점에서 아날로그 방식에 애착이 생기는 건 사실인데, 이제 하반기부터는 모바일로만 운영되니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모바일 앱을 사용하실 경우 주의할 점이 하나 있습니다. GPS 위치 인증 방식인데, 앱 내 위치 설정을 반드시 '항상 허용'으로 설정해야 인증이 정상 처리됩니다. 이걸 모르고 현장에서 당황하시는 분들이 꽤 있다고 하더라고요.


아래는 참여 전 꼭 확인해야 할 사항입니다.

방문 전 해당 수목원의 휴무 여부를 반드시 사전 확인할 것 (공휴일·월요일 휴관 기관 다수)

입장료가 있는 공사립 수목원은 입장료 결제 후에 스탬프 투어 인증이 가능함

모바일 앱 사용 시 휴대폰 위치 설정을 '항상 허용'으로 미리 바꿔 둘 것

여권북은 2025년 기준 66개 운영기관에서만 사용 가능하며, 신규 6개소는 모바일만 됨

2026년 하반기부터 여권북 방식 종료, 모바일 앱으로만 운영 전환



기념품: 야생화 주화와 달라진 조건

스탬프투어에서 가장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부분이 기념품 지급 기준입니다. 기준은 이렇습니다. 최초 6개소를 방문 완료하면 첫 번째 기념품이 제공되고, 이후로는 3개소를 추가 방문할 때마다 기념품이 지급됩니다. 배송은 국립세종수목원에서 분기별로 개별 발송하는 방식입니다.

기념품의 핵심은 야생화 주화입니다. 우리나라 자생 야생화를 소재로 제작된 메달형 기념주화로, 수목원 스탬프투어의 상징적인 굿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63개 인증을 완료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야생화 주화가 총 20개 세트라는 걸 처음 확인했는데, 솔직히 이게 마음을 확 당기는 요소였습니다. 수집 욕구가 생기게 만드는 구조가 잘 설계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2025년과 비교해 달라진 부분이 있어서 미리 아셔야 합니다. 먼저, 2025년에는 3개 달성 시 반려식물 교육키트를 함께 제공했는데, 2026년부터는 이 혜택이 없어졌습니다. 또 하나, 주화를 보관하는 수납케이스가 이제 무료 제공이 아니라 유료 판매로 전환됩니다. 7월 이후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소속 기관의 가든샵에서 구매 가능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저도 마지막 두 개의 주화를 아직 기다리는 중인데, 야생화 주화 재고가 소진될 경우 2026년 신규 기념품으로 대체 지급될 수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20개짜리 주화 케이스 빈칸 두 개를 채우기 위해 기다리는 마음이 이렇게 간절할 줄은 몰랐습니다. 완주 후에도 이런 여운이 남는다는 게 이 투어의 매력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완주후기

저는 2024년 7월에 첫 스탬프를 찍고 2025년을 넘겨 완주를 마쳤습니다. 처음에는 일월수목원 방문 중 우연히 스탬프북을 발견하고 집어 들었는데, 그게 1년 넘는 여정의 시작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완주 과정에서 느낀 것 중 하나는, 수목원별 격차가 상당히 크다는 점입니다. 입장료가 너무 비싸서 선뜻 발걸음이 내키지 않는 곳도 있었고, 반대로 강릉솔향수목원처럼 입장료도 셔틀버스도 전부 무료인 곳도 있었습니다. 생태 과정이 잘 보전된 수목원이 있는가 하면, 시설 위주로 정비된 정원형 공간도 있었습니다. 식물군락이 변해가는 자연 과정을 관찰할 수 있는 수목원일수록 계절마다 다른 표정을 가지고 있어서 여러 번 방문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계절을 맞추어 다녔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봄에 맞게 가야 할 곳을 가을에 가기도 했고, 복수초 군락이 만개한 시기를 딱 맞춰 방문한 날은 그야말로 발걸음이 멈추는 경험을 했습니다. 국립한국자생식물원에서 마지막 인증을 완료하던 순간에는 그동안 다녀온 수목원들이 영상처럼 지나갔는데, 이건 제가 직접 경험해 보지 않았으면 표현하기 어려운 감각입니다. 완주 후의 그 후련함과 뿌듯함은 생각보다 컸습니다.

수목원 스탬프투어에 관심 있는 분들은 산림청이 운영하는 산림청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관련 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수목원별 특성, 자생식물 정보 등도 함께 제공되는데,  방문 전 해당 수목원의 자생식물 정보를 미리 파악하고 가면 관찰의 깊이가 달라집니다.



63개 인증을 끝내고 나니, 이제 스탬프의 감옥에서 벗어났다는 해방감과 함께 다음 여정을 찾는 눈이 이미 돌아가고 있더라고요. 2026년 스탬프투어는 3월 31일부터 시작되었고, 72개소로 규모가 늘었습니다. 처음 도전하신다면 집에서 가까운 수목원부터 시작해 가는 길에 근처 수목원을 묶어서 방문하는 방식이 효율적입니다. 계절 꽃 시기에 맞춰 방문지를 고르면 같은 스탬프 한 칸이라도 훨씬 풍성하게 기억에 남습니다. 스탬프 하나하나가 쌓일수록, 이 여행이 주는 선물의 무게도 조금씩 달라집니다.


참고: https://www.koagi.or.kr/www/user/bbs/BD_selectBbs.do?q_bbsSn=1001&q_bbsDocNo=A00000000604421koag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