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신라면정원, 서울숲, 포토존)
2026년 5월 1일부터 10월 27일까지, 서울숲 일대에서 150여 개의 정원이 동시에 펼쳐집니다.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솔직히 처음엔 '규모가 얼마나 되겠어' 싶었는데, 신라면 정원 하나만 430평이라는 걸 알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신라면정원, 라면 속으로 들어가는 경험
신라면 정원의 공식 명칭은 'Spicy Happiness In Noodles'입니다. 신라면 출시 40주년을 기념해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안에 조성되는 대형 테마 정원으로, 콘셉트가 꽤 독특합니다. '우리가 신라면 토핑이 된다'는 설정인데, 쉽게 말해 관람객이 라면 그릇 안 재료가 되어 걸어 다니는 구조입니다.
파빌리온이라는 형태로 구현됩니다. 파빌리온이란 박람회나 공원에서 특정 주제를 담아 설치하는 독립형 전시 구조물을 뜻합니다. 천장에 면발 모양의 조형 장식이 가득하고, 대형 라면 그릇 조형물이 공간의 중심을 잡는 구성이라고 하는데, 제가 가장 기대하는 이유가 바로 이겁니다. 정원이라는 단어에서 떠올리는 조용한 꽃밭 이미지와는 완전히 다른 방향이거든요.
팝업전시 형태라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팝업 전시란 특정 기간에만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전시 방식으로, 박람회가 끝나면 함께 철거됩니다. 10월 27일 이후에는 다시 볼 수 없다는 뜻입니다. 이런 한시성이 오히려 더 가고 싶게 만드는 심리가 있습니다. 저도 예외는 아닙니다.
포토존으로서의 완성도를 두고 의견이 엇갈릴 수 있습니다. 브랜드 협찬 공간이라 지나치게 상업적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저는 좀 다르게 봅니다. 박람회 전체가 무료인 상황에서 기업이 이 정도 규모의 공간을 만들어준다면, 오히려 콘텐츠 다양성 면에서 반길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숲 지금 가도 되는가
박람회 개막 전인 지금, 서울숲은 준비 중인 공간과 평소 이용 가능한 공간이 공존하는 상태입니다. 일부 구역은 공사 펜스가 쳐져 있고, 동선이 평소와 달라진 곳도 있습니다. 솔직히 이건 좀 불편합니다. 기대하고 갔다가 막혀 있는 구역을 만나면 당황스럽거든요.
그렇다고 지금 방문이 의미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제가 직접 걸어보니 핵심 산책 동선은 충분히 살아 있었습니다. 특히 숲속 산책길은 서울숲의 가장 큰 매력인 수목 밀도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구간입니다.
현재 이용 가능한 공간 중 제가 추천하는 동선 순서는 아래와 같습니다.
입구에서 바로 머물지 말고 숲 안쪽으로 먼저 이동 — 입구 주변은 사람이 몰리고 공사 구역과 인접한 경우가 많습니다
숲속 산책길 중심으로 동선 구성 — 나무 사이 원근감이 생겨 걷는 맛이 확실히 다릅니다
바람의 언덕에서 전체 조망 — 시야가 트여 박람회 준비 현황을 한눈에 가늠할 수 있습니다
곤충식물원이나 나비정원으로 마무리 — 실내 공간이라 날씨 영향을 받지 않고 가볍게 마칠 수 있습니다
이 흐름으로 걸으면 공사 구역과 겹칠 가능성이 낮고, 만족도가 훨씬 높아집니다. 적어도 제 경험상 그랬습니다.
포토존, 스마트폰으로 충분한가
서울숲은 빛 조건이 좋은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의 사진 결과물이 꽤 차이 납니다.
역광촬영도 서울숲에서 시도해볼 만합니다. 나무와 나뭇잎 사이로 빛이 투과되면서 공기층이 부드럽게 표현되는 특유의 분위기가 연출됩니다. 오전 이른 시간대가 이 효과를 가장 잘 살릴 수 있습니다.
5월 개막 이후 신라면 정원이 완성되면, 파빌리온 내부 조명과 조형물이 합쳐진 공간에서 어떤 사진이 나올지 개인적으로 굉장히 궁금합니다. 상업 공간이라 조명 연출이 잘 돼 있을 가능성이 높고, 스마트폰으로도 꽤 좋은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개막 초반에는 방문객이 몰릴 수 있으니, 평일 오전을 노리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참고로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의 공식 운영 시간은 12:00부터 19:00까지이며,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세부 프로그램 일정은 서울시 공식 페이지(출처: 서울특별시 정원박람회)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정원박람회 관련 서울시 정책 배경은 서울 열린데이터광장에서도 관련 자료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5월 개막 전 지금은 가볍게 서울숲을 걷고 분위기를 파악해두는 시기로 삼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박람회가 본격적으로 열리면 150여 개 정원이 한꺼번에 들어서니, 미리 동선을 알고 가는 것과 모르고 가는 것의 차이가 꽤 클 겁니다. 신라면 정원은 개인적으로 이번 박람회에서 가장 먼저 찾아볼 공간으로 점찍어 뒀습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말도 있지만, 430평에 라면 그릇이라는 조합은 아직까지 실망시킨 전례를 본 적이 없습니다.
참고: https://www.seoul.go.kr/festa/garden/y2026